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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커리어 이야기

IT에서의 프로덕트 디자인과 다양한 디자인 직군들

기술이 우리의 세상을 계속해서 변화시키는 가운데, 회사들은 사용자들이 좋아하고 직관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UX)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과 같은 다양한 학문 분야를 결합하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듭니다.

저는 몇 달 전 이직해 한 테크 스타트업의 첫 번째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었고, 입사하자마자 제가 해야 했던 일 중 하나는 디자이너와 한 번도 일해본 적 없는 다른 구성원들에게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와 UX UI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입사 후 구성원들을 만나며 들었던 대화 중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그림 잘 그리시겠어요.
👦🏻 이번에 저희 캐릭터 일러스트 그리셨어요?
👩🏼 Rachel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 스벅처럼 굿즈 만들어줘요!

 

사내 첫 디자이너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이야기를 들으며, 실제로 디자인 직무에 대해 생소한 분들은 디자이너라고 했을 때 아래와 같은 직무를 떠올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 그래픽 디자이너
  • 아티스트...

그래서 첫 시작하는 글로 테크 회사에서의 디자이너 직군들과 제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IT 디자이너: 테크 회사에서의 다양한 디자인 직군들

유저 플로우를 논의하고 있는 디자이너들
출처: Unsplash

먼저 테크 회사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직군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다양한 디자인 직군들이 테크 회사에 존재하며, 각 직군마다 고유한 역할과 필요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동일한 직무라도 회사마다 타이틀이 다르기도 하고, 모든 회사가 딱 떨어지는 업무 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참고해 주시면서 가볍게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제품의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에 책임이 있으며, 제품의 전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측면을 고려합니다.

 

사용자 조사 및 사용자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유저 플로우와 와이어프레임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인터페이스 스펙 및 디자인 시스템을 작성하고, 디자인 개발 단계에서의 협력, 기술적 요구사항 대응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용자 목표와 비즈니스 목표에 중점을 두며, 다른 디자인 직군보다 제품 디자인에서 더 넓은 범위를 다루며 책임을 가집니다.

사용자 경험 (UX) 디자이너

UX 디자이너는 사용자에게 직관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UX 리서처와 함께 또는 자체적으로 사용자 리서치를 수행하고, 유저 플로우를 디자인하며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만듭니다.

 

사용자가 제품 안에서 하는 모든 경험을 설계하며 사용자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사용성을 개선합니다. 사용자 요구사항 수집, 사용자 조사, 와이어프레임 및 프로토타입 개발, 사용자 테스트 등의 작업을 수행하며 제품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합니다. 주로 사용자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깊이 있게 연구와 개발을 수행합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UI) 디자이너

UI 디자이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제품의 시각적 요소를 만듭니다. 주로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시각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 고려합니다.

 

제품의 레이아웃 및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하여 요소를 디자인하며 사용하기 쉽고 심미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듭니다. UI 디자이너는 제품 디자인의 시각적인 측면을 담당하며 프로덕트 디자이너나 UX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하여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시각적인 디자인을 개선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합니다.

(비주얼) 인터랙션 디자이너

비주얼 인터랙션 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제품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시각적 디자인 요소를 디자인합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모든 상호작용에 대한 시각적인 요소와 애니메이션을 디자인합니다.

 

인터랙션 디자이너는 제품 디자인 전반에 걸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시각적으로 디자인하는 UI 디자이너, 그리고 사용자가 제품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UX 디자이너와 협력하며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사용자가 제품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인터랙션 디자인을 위한 도구와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전환, 그리고 다른 상호작용적인 요소를 만들어 제품이 더욱 매력적인 느낌을 주도록 합니다. 인터랙션 디자이너에게는 프로토타이핑 역량이 중요합니다.

 

타이틀에 (비주얼)이라는 단어를 덧붙인 이유는 조금 더 시각적인 인터랙션 (visual interaction)을 수행하는 직무에 대해 설명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외국에는 UX 디자인 포지션을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지칭해서 부르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비주얼 디자이너

비주얼 디자이너는 타이포그래피, 색상, 이미지 등의 제품의 시각적 요소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제품이 브랜드와 일치하며 일관적인 룩앤필을 제공합니다. 비주얼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색상,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등 디자인 요소를 결정합니다.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주로 UI 디자이너와 협력하며, UI 디자인 요소를 만들어 제품의 디자인 언어를 통일시킵니다. 비주얼 디자이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제품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제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인식되도록 돕습니다.

브랜드 디자이너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나 조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스토리를 어떻게 형성하고 포지셔닝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개념, 목표, 가치, 목표 대상 등을 고려하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합니다. 제품의 로고, 브랜드 가이드라인 등의 시각적 자산을 만들고, 회사 및 브랜드의 정체성이 모든 채널에서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보장합니다. 로고, 색상,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등을 디자인하여 브랜드의 시각적 특징을 만들어냅니다.

토스 브랜드 디자인 스토리: https://blog.toss.im/article/toss-newlogo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의 업무

그렇다면 실무 단계에서 제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하고 있는 업무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스타트업 특성이라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저는 사내 첫 디자이너로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입장이다 보니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가 하고 있는 (또는 하게 될) 직무를 단순 나열 해본다면 아래와 같을 것 같습니다.

  • UX 및 인터랙션 설계
  • UI 및 비주얼 디자인
  • 디자인 시스템 구축
  • UX 라이팅
  • 사용성 테스트
  • 사용자 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 도출
  • 제품 사용성 개선
  • 디자인 QA

 

입사 후 첫 4개월은 다음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저는 신제품을 기획하고 있던 제품 개발 초기에 합류해서 기제품 및 사용자 군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고, 존재하던 회사 브랜드 (CI) 시스템을 참고하며 제품 비주얼 디자인을 정의해 나갔습니다. 기획 논의를 하는 것과 동시에 레이아웃, 스타일 및 컴포넌트 구성, UI 패턴 및 인터랙션 정의, UX 라이팅 등을 거치며 화면을 만들고, 디자인 리뷰 및 핸드오프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개발 효율성을 위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프론트엔드와 함께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정의하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꽤나 바쁘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업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부분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UI 스펙을 만들고 어떻게 개발과 공유할 것인지, 리뷰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의 프로세스도 고민이 많아 제품 팀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쳤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는 제품 기능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되고 내부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단계라 제품 테스트 및 디자인 QA를 하며 이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레이아웃, 인터랙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나 내부 VOC를 대응하며 제품 품질 향상 및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UI 스펙에 대한 논의에도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설득하고, 다른 팀 구성원에게도 필요할 때 디자인 컨텍스트를 공유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단계에 따라 제가 하는 일이 달라질 것이고, 이런 제 경험들을 시간 날 때마다 블로그에 풀어 보고 싶습니다. 또한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으니 언제든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