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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커리어 이야기

제너럴리스트 또는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 중 선택할 필요가 없는 이유: 파이형 (π-shaped) 디자이너 되기

우리는 연차가 쌓여가고 지난 경험과 다음 거취를 생각하며 커리어 방향을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돌이켜 보는 것과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은 커리어 초반부터 시간 들여 고민해 보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할지,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할지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제너럴리스트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스페셜리스트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시나요?

 

  • 제너럴리스트 (Generalists):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고, 다른 디자인 영역들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 걸쳐 넓은 광범위한 스킬과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나 작업을 수행하며,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맡습니다.
    • 디자인 프린시플이나 방법론에 대한 일반적 이해를 가지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성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다른 프로젝트나 작업에 대해 전환할 수 있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합니다.
  • 스페셜리스트 (Specialists): 특정 디자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고, 깊은 전문성을 쌓아 그 영역의 전문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 특정 디자인 분야에서 깊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비주얼 디자인, UX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등의 특정 영역의 디자인 작업에 집중합니다.
    • 자신의 전문 분야의 디자인 프린시플이나 방법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는 부분에서의 수요가 높습니다.

 

제너럴리스트 디자이너와 스페셜리스트 디자이너 그 사이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는 완전히 상호 배타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이 두 사이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 위치하게 되는데요. 우리는 일부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제너럴리스트일 수 있고, 또는 본인의 전문 분야를 기반으로 다른 영역에도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스페셜리스트일 수도 있습니다.

 

추구하는 바가 제너럴리스트에 더 가깝거나 또는 스페셜리스트에 더 가까울 수는 있지만, 내가 목표하는 커리어 방향이 제너럴리스트인지, 스페셜리스트인지 선택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히려 극단적 제너럴리스트나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적 면모를 다 가지고 있어야 유리합니다.

 

T자형 디자이너 (T-shaped designers)

UX Writing, Visual Design, UX Design, Branding, UI Design 으로 이루어진 수평선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UX Design에 전문성이 수직선으로 뻗어나간 T모양의 그래픽

T자형 디자이너 (T-shaped designers)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T자형 디자이너를 한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제너럴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T자형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넓은 범위의 일반 지식과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T자형 디자이너들이 보유한 제너럴리스트적인 면모를 수평선으로, 스페셜리스트적인 면모를 수직선으로 나타내 알파벳 T 형태로 표현합니다.

 

광범위한 일반 지식과 한 분야의 깊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T자형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할 수 있고, 다른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과도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습니다.

 

T자형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내 전문 분야와 관련된 기반을 탄탄히 갖추는 것과 동시에 내 전문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된 일반화 가능한 기술들을 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 전문 분야가 모바일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모바일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기반을 우선 탄탄히 갖추되, 내 전문 분야와 관련된 모바일 인터페이스 디자인, 비주얼 디자인, 브랜딩 등 분야에서의 일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죠.

 

내 전문 분야와 관련된 다른 분야에서의 더 전문 지식을 쌓는다면 아래 그림처럼 M자 모양을 띄게 될 수 있습니다.

UX Writing, Visual Design, UX Design, Branding, UI Design 으로 이루어진 수평선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UX Design에 전문성이 수직선으로 뻗어나가고, 양 끝의 UX Writing과 UI Design이 더 길어진 M모양의 그래픽

파이(π)자형 디자이너 (π-shaped designers)

Data Analysis, UX/UI Design, UX Research, AR/VR, Marketing 으로 이루어진 수평선에서 UX/UI Design, AR/VR에 전문성이 수직선으로 뻗어나가 길어진 π모양의 그래픽

반면 파이자형 디자이너는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두 개 이상의 전문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파이자형이라는 단어는 수학 기호 파이(π)에서 따온 것인데, 이 파이 기호는 앞서 살펴본 T자에서 하나의 수직선이 더 추가된 모양인 것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이 기호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수직선은 두 개 이상의 전문 영역을 의미합니다. 업계에서 T자형 인재의 성장이 두드러졌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하나 이상의 전문 영역이 요구되고 있음에 따라 주목받는 인재상입니다.

 

파이자형 디자이너는 한 영역의 스페셜리스트보다는 넓은 분야의 지식과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얕은 지식을 넓은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제너럴리스트들보다는 가지고 있는 지식 분야가 좁습니다. 파이자형 인재는 전문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메인에 적용할 수 있으며, 다른 보완하는 전문 지식을 지닌 전문가들과도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깊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파이자형 디자이너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파이자형 디자이너는 디자인, 기술, 비즈니스에 걸친 두 개 이상의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두 개 이상의 전문성을 갖는 파이자형 인재 되기

과거에는 한 전문 분야에 깊은 지식과 이해도를 지닌 인재가 각광받았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빠르게 바뀌는 환경과 그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여러 전문 분야에 깊은 경험을 가진 인재가 주목받아오고 있습니다. M자형 (m-shaped) 또는 빗형 (comb-shaped) 인재라는 용어가 생겨나고 있는 부분이 이런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늘어나게 되는 걸까...

 

파이형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개 이상의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추고 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서 T자형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문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고 밀접한 영역으로 일반 지식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파이형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뻗어나간 일반 지식 중에서도 추가적인 영역에서 지식과 경험을 더욱 심화해서 그것을 내 전문 영역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전문 영역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다른 영역으로 뻗어나가 새로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지. 융합형 인재가 되어 경쟁력을 가지고 내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 볼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