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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커리어 이야기

UX/UI 디자인 취업 1. 채용 공고 안에 답이 있다?

UX/UI 디자이너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채용 지원에 대한 생각을 여러 시리즈로 나누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이 시리즈의 첫 포스트로, 지원자가 가장 처음으로 마주치게 될 채용 공고에 대해 알아보며 어떻게 지원 전략을 잘 짜고 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지 적어보려고 해요.

채용 공고 분석하기 - JD에서 답 찾기

회사가 사내 디자이너에 대한 필요를 느끼면 내부 논의를 통할텐데요. 채용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내부 인력들을 통해 수소문하거나 (internal referral), 헤드헌터를 통해 알아보기도 하고, 자사 또는 외부 채용 플랫폼을 통해 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올립니다. 이렇게 채용을 위해 작성된 채용 공고에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보통 아래와 같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직무 소개, 자격 요건 (필수 요건), 우대 요건, 혜택 및 복지, 지원 방법 및 포맷이 세로로 보여지고 있는 JD 구성을 보여주는 그래픽
공고마다 상이하지만 크게 이런 구조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직무 소개

채용 공고에는 회사 또는 소속할 팀에 대한 정보나 해당 포지션으로 수행할 업무들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 정보는 이 직무가 나에게 맞는 직무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데요, 신입인 경우 나에게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경력이 쌓일 수록 내가 원하는 커리어 방향이나 업무 환경이 보다 명확해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리어 초반에는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무작정 '아무 곳이나 붙었으면 좋겠다'고 지원서를 무더기로 제출하는 경우도 많을 거예요. 우선 지원해 보고 운좋게 면접 기회를 얻으면 그 때 다음 스텝을 고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첫 회사에서 도메인이나 인더스트리가 결정되어 이후의 커리어 패스를 유사하게 밟아나간 경우가 많으니 🙂 가능하다면 첫 단추를 잘 끼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신입으로써 도움이 되는 첫 행보를 어떻게 잘 결정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주어진 것이 운 좋게도 여러 옵션인 경우도 있으니, 더 나은 행보를 판단하는데에 있어 저는 아래 네 가지 중 두개만 해당하더라도 성공적인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직무 -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한가?
  • 📈 산업 및 제품 - 유망한 산업이나 제품인가?
  • 👀 흥미 - 내가 흥미가 있는 도메인인가?
  • 🏆 팀 구성 - 배울게 많은 유능한 팀인가?

 

또한 회사 소개에는 생각보다 스토리텔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의 목표 또는 미션, 제품 및 팀 소개, 주로 맡게 될 업무 목록으로 내가 왜 적임자인지 잘 설득할 수 있다면 채용 확률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자격 요건 (필수 요건)

채용을 할 포지션에 대한 자격 요건을 정리하기 이전에, 회사에서는 우리 팀이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계획을 세울거예요. 

🐸: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경력이 필요할까요?
🐻: 적어도 5년 이상의 경력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어야 할까요?
🦊: 우리가 계획하는 X 신사업을 위해 Y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Z 능력이 있는 사람이 우리 팀에 합류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아요.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루어 지면 자격 요건을 작성할 텐데요. 여기에는 해당 포지션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 요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내가 나열된 항목에 모두 부합하는 인재인지 생각해보고 지원 과정에서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력서에 해당 경험을 잘 풀어놓거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프로젝트들이 이러한 경험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게 좋습니다. 이 자격 요건에는 디자이너로써 매일 해야하는 업무에 대한 요건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생각보다 해당 팀이 마주하고 있는 도전에 대해 요구되는 스킬셋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대 요건

Must-have인 자격 요건과는 다르게 good-to-have 항목들인 우대 요건은 나와 비슷한 조건의 지원자들이 많다면 유리한 자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회사가 필요한 스킬셋이 아니라 추후 팀에 방향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던지, 현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다른 인력들이 있지만 추가적으로 보유하면 좋을 것 같은 스킬셋,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가 능력 등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혜택 및 복지

혜택이나 복지는 많을 수록 그리고 클수록 좋겠죠? 🤩 하지만 여기엔 단순히 내가 어떤 혜택을 받을지, 어떠한 복지가 주어지는 지를 따지는 것 외에도 회사의 문화를 판단할 수도 있는 요소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회사가 어디에 비용을 투자하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를 파악한다면 내가 추구하는 행복한 업무 환경과 매칭시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예를 들어 내가 워라밸에 조금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다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한 회사의 서포트가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도 있겠고, 또는 내가 자녀가 있다면 사내 어린이집 유무나 가족 단위의 지원이 주어지는지를 알아볼 수도 있겠죠! 혜택 및 복지가 입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회사가 구성원들을 위해 어떠한 밸류를 제공하는지를 살펴본다면 내가 가질 업무 환경과 문화를 짐작할 수 있을 수 있는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나에게 여러 옵션이 주어질 때 혜택 및 복지를 비교해서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을 거예요.

 

지원 방법 및 포맷

지원 방법 및 포맷은 반드시 확인하셔서 요구하는 포맷에 맞추어 제출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정말 지원자가 마음에 들어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라면 다시 한번 지원서 제출을 요구받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자기소개서가 요즘에는 필수가 아닌 곳들이 많지만 혹시나 제출이 필요한지, 정해진 지원서 템플릿이 따로 있지는 않은지, 포트폴리오 포맷은 어떤지 확인하셔서 제출할 수 있도록 하세요.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

 

어떤 회사를 걸러야 할까?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선 어떤 회사를 지원 리스트에서 걸러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블랙리스트 회사도 존재하겠지만 어느 회사가 나에게 맞지 않는지, 맞는지는 사람마다 다른 부분으로 나는 과연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에 기반해 판단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한 채용 공고에 기본적으로 업계에서 요구되는 것 이상의 다양한 스킬셋을 요구하고 폭 넓은 업무를 필요로 한다고 해볼까요? A는 이직할 회사에서 중점으로 쌓고 싶은 핵심 경험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고, B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며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데에 가치를 둔다고 해본다면, 아마 이 회사는 A에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죠.

 

또한 C는 큰 팀에서 체게적인 업무 프로세스에서 차근차근 업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고, D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더 많은 책임과 결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타트업 환경은 C에게는 덜 만족스럽고, D는 전통적 대기업 환경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어요.

 

또한 저는 지원자가 이 회사가 좋은 지원자를 찾는데 얼마나 진심인지를 채용 공고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채용에 대해 큰 비중과 노력을 쏟지 않는 회사의 공고를 읽어보면 글에서도 느껴질 때가 종종 있는데요. 이 회사에서 정말 필요해서 실제 회사 상황에 기반해 직접 작성된 내용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긁어온 듯한 내용이다 싶은 공고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 저는 채용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 곳에서는 해당 팀이 좋은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떨어질거라 생각해서 지원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예외적으로 대체로 구성원들이 좋은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부 만족도가 높은 회사이지만 디자이너 채용에 대한 경험이 없는 회사의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이것도 단편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종합적으로 정보를 살펴보고 판단해서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마무리

취업 시리즈 첫 포스트로 채용 공고를 살펴보며 공고의 구성을 통해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는 것에 대해 다루어 보았어요. 지원의 첫 단계인 채용 공고를 읽고 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과 이 회사가 나에게 맞는 회사일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이어질 채용 과정을 위해서도, 채용이 잘 되어서 내 회사 생활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채용 공고 뿐 아니라 블로그, 기사,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사에 대해 알아간다면 더욱 도움이 될 거예요. 다음 포스트로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고민이 많은 포트폴리오에 대해 적어 볼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