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자이너 커리어 이야기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주도적으로 일하기란?

조직의 일원으로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주도적으로 일하는 인재를 원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채용 공고를 통해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욱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 중 하나입니다. 그럼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금껏 조직에서 주도적이라고 생각했던 구성원들이 어떤 특징이 있었나 떠올려보기도 하고 리서치도 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나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하며, 주기적으로 피드백이나 인사이트를 수집한다.
  • 업무에 대한 경계를 긋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에 참여한다.
  • 잠재적인 문제를 식별 및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그렇다면 과연 디자인에서 사용자 중심의 접근을 취하는 것이 무엇일지와 피드백과 인사이트를 수집하는 방법,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에 참여하는 것, 그리고 잠재적인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접근: 피드백과 인사이트 얻기

의도하지 않더라도 일을 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항상 해왔으니까'라는 관례에 물들기 쉬운 것 같습니다. 또는 제품에 대한 히스토리가 쌓일수록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하는데요. 이런 관례를 깨 부수기 위해서는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편한 방법보다 사용자에게 편한 방법을 택하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사용자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디자인 프로세스 전반에서 다양한 피드백과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자 피드백이나 인사이트를 얻는 리서치 방법에는 유저 인터뷰, 설문, 유저 테스트 등이 있습니다.

  • 유저 인터뷰: 사용자를 만나며 사용자의 요구 사항 (needs), 고충 (pain points), 목표 (user goals) 등을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설문: 다수의 사용자에게 설문을 보내며 사용자의 선호도나 행동 등의 정량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유저 테스트: 사용자가 어떻게 제품과 상호작용하는지 밀접하게 관찰하며 사용성 문제나 개선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람 두 명이 랩탑을 두고 서로 응시하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출처: Unsplash

고객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 것은 프로덕트 디자인의 가장 기본 중 하나인데요.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는지, 혹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사용자의 의견을 수용하고 반영하며 고객의 요구 사항을 잘 반영하고 고충을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서치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포스팅으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에 참여

제품에 관한 부분이라면 업무 영역에 대한 경계나 워크 로드를 생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직군을 떠나 사용자의 입장으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주시는 구성원들이 계시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Rachel, A 기능을 사용해 보던 중에 여기서 B 같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C 같은 입장의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피드백을 얻는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 대신, 팀의 한 구성원으로 더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이러한 자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내 업무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것 대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면 담당자나 해당 팀에게 의견을 공유하거나 피드백을 주는 방법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Slack 메신저가 켜져있는 랩탑과 아이폰 화면을 확인하고 있는 사람
출처: Unsplash

또한 의견을 낼 때는 "이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이건 별로인 것 같아요" 같이 기분이 상할 수 있을뿐더러 모호하기까지 한 말 대신, "A가 B 같은 상황에서는 C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D 같은 방향은 어떨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구체적인 상황 및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잠재적인 문제 식별 및 해결 방안 모색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문제 예측 및 대응을 통해서 제품의 품질과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나 품질 문제를 예방하거나 UX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합니다.

 

우선 기술적인 문제나 품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으며, 대응 케이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럼 기술적인 문제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많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기술적 구현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기술 구현 자체의 가능 여부와, 주어진 타임라인 안에 구현이 가능한 부분인지, 개발 공수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개발 전에 미리 고려가 되면 좋겠지만 특히 이해관계자가 많을수록 모든 문제들이 미리 완벽히 고려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개발단에서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직접 사용해 보며 개발자와 대응책을 함께 찾아 나가는 방법이나, 우선순위와 공수에 따라 타협을 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디자인 단계에서 UX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생기는 문제나 불편함을 미리 예측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을 할 때 다양한 케이스를 파악하고 이를 고려하며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개발 단계에서 새로운 이슈가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거나 고려되지 못한 에지 케이스들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시 프로토타입 기반으로 확인하고 직접 사용하며 설계 단계에서 고려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는 등 실제 구현된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다양한 이슈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도적으로 업무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며 정리했습니다. 이 중에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다른 직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주도적인 자세로 일을 하는 것은 좋은 팀 구성원이 되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이고, 특히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비즈니스 목표와 일치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소프트스킬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향후 이직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